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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 “식사 시간 때 이용 몰리며 접속 부하”방역패스 의무화 시행 첫날인 13일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QR 코드’가 점심 시간에 먹통이 되며 혼란을 빚은 가운데, 저녁 식사 시간에도 한때 오류가 발생해 식당점주와 손님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주일의 준비 기간을 거쳐 이날 이 제도를 시행한 방역 당국은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QR코드 시스템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해명했다.13일 오후 7시쯤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이 연결되지 않는 모습. /독자제공이날 오전 11시 30분쯤부터 접종증명서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의 접속 장애가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이 연결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네이버·카카오의 앱 QR 코드도 마찬가지였다. 이날은 정부가 방역패스 지침을 위반하면 손님·업주 모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날이었다.이날 점심에는 QR 코드 오류로 빚어진 혼선이 식당가 곳곳에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 50분쯤 서울 여의도 지하식당가의 한 국수집 앞에 손님 10여명이 줄을 섰다. 식당 내 테이블 절반 이상이 공석이었다. 기다리다 못한 한 손님이 “접종 2차 맞고 온 문자 메시지로 하면 안될까요?”라고 하자, 직원은 메시지 내용과 수신 일자를 확인해 2주가 지났는지를 확인하고 수기 명부에 이름을 적도록 한 뒤 입장시켰다. 손님들 사이에서 “밥 먹기 한 번 되게 힘들다”는 푸념이 나왔다.식당·카페 등에서 '방역패스'(백신패스) 미확인 시 이용자와 운영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기 시작한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백신패스를 증명할 QR코드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자 시민들이 식당에 들어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다. /연합뉴스백신을 맞지 않아 시설 이용을 거절당하거나 혼자 식사한 이들도 곳곳에서 나왔다. 서울 종로구에서 차모(35)씨가 운영하는 고깃집에는 이날 오후 12시쯤 찾아온 3명의 60대 남성이 입장을 거절당했다. 3명 중 2명이 백신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차씨가 “오늘부터는 백신 안 맞은 사람은 1명까지만 이용 가능하다. 죄송하다”고 하며 손님들을 돌려보냈다. 한 손님은 “그런거 몰랐는데, 여기서 안되면 다른 데 가도 마찬가지로 밥 못 먹는거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경기도 오산시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이모(37)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쯤부터 2시간여 동안 20~30명의 손님이 가게를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QR코드 먹통이 10분 넘게 해결되지 않자, 아예 테이크아웃 주문만 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손님들이 짜증도 부리시고 그냥 세워둘 수 없어 매장 손님을 받지 않았다”며 “정부가 이 정도 준비도 미리 못해주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했다.식당·카페 등에서 '방역패스'(백신패스) 미확인 시 이용자와 운영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되기 시작한 13일 점심시간쯤 백신접종·음성확인을 증명하는 QR코드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해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쿠브 앱에서 본인 인증을 시도하면 에러 메세지가 나타났다. /연합뉴스질병관리청은 이날 발생한 쿠브(COOV·전자예방접종증명서) 앱 접속 장애와 관련해 “쿠브 서버가 있는 KT DS 클라우드센터에서 ‘접속 부하’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쿠브 앱은 코로나 백신 접종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앱으로 질병관리청이 관리하고 있다.그러면서 “갑작스러운 접속 부하로 전자출입명부 및 쿠브 앱 사용에 불편을 끼쳐드렸다”며 “사용 원활화를 위해 긴급하게 관련 기관 간 협의 및 긴급 조치를 진행 중에 있다”고 했다.그러나 저녁 시간에도 한때 QR 먹통 사례가 재차 속출했다. 회사원 장모(45)씨는 이날 오후 7시쯤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생선탕집을 찾았다가 COOV 앱 접속이 되지 않아 한동안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앱을 실행시켜도 15초가 넘도록 접종 정보를 불러들이지 못한 것이다. 이를 옆에서 지켜보던 생선탕집 종업원은 “점심에도 그러더니 하루 종일 이렇다”라고 했다.소셜미디어에도 오후 6시 30분쯤 이후부터 “저녁부터 또 먹통이 됐다”는 불평이 여럿 올라왔다. “날도 추운데 사람들 또 식당 밖에서 서 있고 이거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네요” “식사시간마다 불통되는 앱” “4번 켜면 1번 된다” 같은 글들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이와 관련 “저녁 시간 때 나타난 앱 이용 장애 문제와 관련해 유관부서와 함께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