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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플랫폼과 기존 업계의 갈등은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최대 화두였다. 정부는 산업 특성에 따라 규제 여부가 달라질 거라는 입장이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지난 10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골목상권 등 영세한 산업들의 경우 플랫폼 진입에 엄격한 규제가 필요하지만, 전문적인 직종들과 관련된 분야는 규제를 푸는 것이 맞는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대한변호사협회와 오랜 갈등을 겪고 있는 로앤컴퍼니(로톡) 등이 대표 사례다. 로톡은 경쟁이 치열한 변호사 시장에서 실무 경력을 쌓기 어려운 청년 변호사들의 시장 진입을 촉진했다. 소비자의 법률 서비스 접근성까지 강화한 혁신을 인정받아 현재 예비 유니콘으로 주목받고 있다.지난해 보건복지부의 한시적 허용하에 활성화된 비대면 진료 산업에서도 플랫폼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비대면 진료가 필요한 자가격리자, 만성질환자, 1인 가구, 워킹맘 등의 편의와 안전을 위해 플랫폼에서 진료 및 처방약 교부 등의 핵심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약물 오·남용, 약 배송 시스템 악용, 특정 병·의원에 대한 이용 쏠림 현상 등을 우려하는 의약계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현재 비대면 진료 플랫폼 중 업계 1위로 꼽히는 닥터나우는 150여 곳의 병원·약국과 제휴를 맺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플랫폼이 동네 의료기관들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한 바와 달리, 제휴 의료기관들의 매출액은 입점 전월 동기 대비 평균 350% 이상의 상승을 기록했다. 대부분 작은 소아과, 이비인후과 등 팬데믹 상황으로 침체되면서 경영난을 겪어온 곳들이다. 무엇보다 대형 병원과 인접하거나 연계되지 않아 매출이 부진했던 약국들도 자연스럽게 처방전 유입에 큰 도움이 됐다. 골목상권 파괴의 주범으로 몰렸던 비대면 진료 플랫폼이 기존 업계가 이뤄내지 못했던 상생이라는 결과를 이끌어 냈다고 볼 수 있다.비대면 진료가 약물 오·남용이나 과다 처방 등의 사고를 더 많이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 또한 기우다. 지난해 2월~올해 6월 이뤄진 비대면 진료·처방 약 230만건 중에 플랫폼을 통한 오진·오배송 사례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진료, 처방, 약 조제 및 복약지도 등의 영역은 대면 여부와 관계없이 동일하게 의료인의 영역이고, 비대면 플랫폼이 극복하지 못할 한계점은 대면 채널로 유기적인 연결이 가능하게끔 업계와 플랫폼이 파트너십을 구축한다면 의료시스템 혁신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비대면 진료 플랫폼 스타트업들은 최근 의약계와의 상생 방안 마련과 환자의 안전 강화를 위한 협의체도 구성하며 자구책을 모색 중이다. 닥터나우는 보건복지부의 한시적 허용이라는 불안한 상황에서도 제휴 병원, 약국, 소비자 등 이용 주체에 그 어떤 과금도 없이 위드 코로나를 위한 대면·비대면 진료의 투트랙(Two Track) 안착에 집중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는 물론 의약계와 플랫폼 사업자들이 함께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보다 생산적인 대화의 노력을 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다.플랫폼 스타트업의 등장은 기존 세력에 늘 두렵고 낯선 존재였다. 몇십 년 이상 오랜 세월 유지해 온 기득권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수는 있다. 하지만 정작 기득권 안에서 소외되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영세한 상권을 돕고 상생의 방안을 먼저 열어준 상황이라면, 그저 별다른 실체 없는 공포감만 조성할 게 아니라 건설적인 논의의 장을 마련했으면 한다. 정부에서도 위드 코로나 시행을 위해 재택치료, 비대면 진료 시스템 안정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적절한 가이드라인과 상생의 대책을 강구해 준다면, 플랫폼 비즈니스는 의료 안전체계 구축과 시스템 고도화를 이끄는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장지호 닥터나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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